
어느 화가가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조상화를 그리기로 한 후 고민에 빠졌습니다.

왜냐하면 대왕의 이마에는 추하기 짝이 없는 상처가 있었기 때문입니다.
화가는 대왕의 상처를 그대로 화폭에 담고 싶지는 않았습니다. 대왕의 위엄에 손상을 입히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죠.
그러나 상처를 그리지 않는다면 그 초상화는 진실한 것이 되지 못하므로 화가 자신의 신망은 여지없이 땅에 떨어지고 말 것입니다.

화가는 고민 끝에 한 가지 방법을 생각해냈습니다.
대왕이 이마에 손을 짚고 쉬고 있는 모습을 그려야겠다고 생각한 것입니다.

다른 사람의 상처를 보셨다면 그의 허물을 가려줄 방법을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요?
사랑은 허다한 허물을 덥는다고 합니다.
- 오인숙(지하철사랑의편지) -
https://youtube.com/shorts/BHAKqkfKGps
이 글은 아주 짧지만 울림이 큰 이야기네요.
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초상화를 그리려던 화가의 고민은 단순히 미적 문제를 넘어서, 진실과 배려 사이의 갈등을 보여줍니다.상처를 그대로 드러내면 사실은 담지만, 보는 이들에게는 위엄을 해칠 수 있고, 상처를 감추면 아름답게 보이지만 진실성이 떨어지죠.
그런데 화가는 그 사이에서 제3의 길을 찾아냅니다. 바로 대왕이 이마에 손을 얹고 있는 모습을 그려, 상처를 감추되 거짓은 아닌 그림을 완성한 것이지요.
이 이야기는 곧 우리가 누군가의 허물이나 상처를 보았을 때의 태도를 은유적으로 말해줍니다.직설적으로 드러내어 상처를 더 크게 만들 수도 있지만, 사랑으로 감싸주며 배려할 방법을 찾을 수도 있다는 것.
“사랑은 허다한 허물을 덮는다”라는 구절은 성경(베드로전서 4:8)의 말씀을 빌려온 표현인데,이 글에서는 타인의 부족함을 드러내기보다는 품고 감싸주는 따뜻한 시선이 필요함을 이야기합니다.
결국, 이 짧은 이야기는 우리에게 이렇게 묻는 것 같습니다.
“누군가의 상처를 보았을 때, 나는 그것을 드러낼 것인가? 아니면 그 상처를 덮어주며 존엄을 지켜줄 것인가?”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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